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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더미 위에 희망의 집을 짓다! 냉철한 감식가, 따뜻한 봉사자 강일수 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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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 관리자 | 등록일 : 2026-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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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부와 봉사를 이어온 한국화재감식학회 강일수 이사를 만나다
한국화재감식학회 강일수 이사
화재 현장은 참혹하다. 검게 그을린 잔해와 매캐한 냄새, 그리고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의 한숨이 서려 있다. 그 차가운 잿더미 속에서 과학적 분석으로 진실을 찾아내는 냉철한 이성과, 그 너머의 사람을 향해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인물이 있다. 바로 한국화재감식학회 강일수 이사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재료물성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그는, 학계와 현장을 아우르는 화재감식 및 감정 분야의 베테랑이다. 미국화재폭발조사관(CFEI) 자격은 물론, 소방청 국가화재특별조사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 주요 대형 화재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앞장서 왔다.
하지만 학회 안팎에서 그를 부르는 또 다른 수식어는 ‘봉사하는 전문가’다. 특히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웃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해온 그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Q. 화재 현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하시면서도, 근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부와 봉사를 이어오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화재 현장을 다니다 보면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거나 고통받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로서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나누는 것 또한 제 역할이라 생각했습니다. 학회 활동이 단순히 학술적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통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기부에 동참해 왔습니다. 거창한 목적이라기보다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Q. 특히 '화재피해자 사랑의 집짓기' 사업은 매우 감동적인 행보로 꼽힙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인가요?
"화재로 집을 잃은 분들에게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삶 그 자체입니다. 이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기 위해 우리 학회와 협회(한국화재폭발조사협회), 그리고 전국의용소방대가 뜻을 모아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세 단체가 힘을 합쳐 화재 피해 주민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지어드렸을 때, 그분들이 보여주신 안도감과 감사의 눈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이 원인 규명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의 재기까지 돕는 실질적인 희망의 복원 과정에 함께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Q.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학회 차원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활동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사랑의 집짓기'를 통해 확인했듯, 우리의 전문성과 조직력은 사회적 약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소외된 노약자와 장애인분들이 많습니다. 학회가 단순히 기술을 교류하는 장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화재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봉사나 기부는 우리 학회의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회원들 스스로에게도 큰 긍지와 보람이 될 것입니다."
Q. 학회 복지사업과 관련해, 이사님께서 개인적으로 품고 계신 특별한 꿈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질문에 강 이사의 눈빛이 더욱 빛났다. 그는 오랫동안 구상해온 소망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내놓았다.
"제 꿈은 우리 학회 회원들이 노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만드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 화재 현장과 연구실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동료들이, 은퇴 후에는 서로 의지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의 커뮤니티인가요?
"수도권 인근에 회원들을 위한 공용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는 비전입니다. 같이 식사도 하고, 건강이 좋지 않으면 서로 치료도 돕고, 거동이 불편한 회원을 수발할 수도 있는 그런 공간 말입니다. 평생 같은 길을 걸어온 동료들과 옛이야기를 나누며 늙어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노후가 있을까요? 일종의 '전문가 실버 타운'이자 우리만의 따뜻한 '사랑방'을 만드는 것이 제 마지막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화재로 삶의 기반이 무너진 이웃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일, 이는 우리 사회가 마땅히 함께 짊어져야 할 숭고한 책무입니다. 절망의 잿더미 위에서 다시 희망을 짓는 '사랑의 집짓기' 프로젝트가 멈추지 않도록, 뜻있는 기업과 단체들의 따뜻한 동행과 후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회원 여러분, 그리고 기업 관계자 여러분. 여러분의 자발적인 정성과 기부가 모일 때 비로소 '나눔의 기적'은 '현실'이 됩니다. 그 힘이 화재 피해자에게는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고, 우리 회원들에게는 노후를 함께할 든든한 커뮤니티가 될 것입니다. 서로 공부하고 봉사하며 기쁨을 나누는 학회, 먼 훗날 인생의 황혼기까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를 우리 손으로 함께 만들어 갑시다."
[기자의 시선]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동의 공존
강일수 이사를 인터뷰하며 느낀 것은 '진정성'이었다. 신소재와 재료물성을 연구하는 과학자의 날카로운 눈매 뒤에는, 사람을 향한 깊은 애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학회, 협회, 의용소방대가 연대하여 진행한 '사랑의 집짓기' 사업은 그가 추구하는 가치가 말뿐이 아님을 증명한다. 잿더미 위에서 피해자의 손을 잡아주던 그 따뜻한 마음은 이제 동료 회원들의 노후를 위한 '공동체 건립'이라는 더 큰 꿈으로 이어지고 있다.
"같이 식사하고, 아프면 서로 돌봐주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소박하지만 위대한 꿈. 그의 바람처럼 한국화재감식학회가 전문성을 넘어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