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마당 - Fire Investigation Society of Korea -

회원동정 HOME   /   회원마당  /   회원동정
게시판 view
대한민국 ‘물놀이 안전 재난 드론’ 1호 대통령 표창의 주인공... 차정훈 실장, AI드론 화재감식의 미래를 열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2-05
첨부파일 :

-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충북자치연수원 외래교수로 재난안전 및 드론 전문가 양성
- 한국화재감식학회 기술이사 및 한국BCP협회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정책·기술 자문역
- 영동군 재난안전상황실의 최전선에서 첨단 기술로 군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현장 지휘관

차정훈 영동군청 재난안전상황실장

Q. 재난 드론 분야에서는 이례적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사례로 알고 있는데, 당시를 회상한다면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벌써 시간이 꽤 흘렀군요. (웃음) 맞습니다. 당시만 해도 드론은 단순한 촬영용 장난감이나 군사 무기로만 인식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재난 구조용으로 드론을 체계적으로 도입하고, 실제 성과를 낸 것에 대해 국가가 인정해 준 ‘첫 번째 사례’였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우리 영동군으로서도 자부심이 큽니다. 그 상은 저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는, ‘이제 재난 대응도 과학과 기술이 접목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수상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전국의 많은 지자체와 소방 현장에 드론이 보편화될 수 있었던 것 같아 선구자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한국화재감식학회 이사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십니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감식 데이터의 딥러닝’에 관한 연구로 우수 논문상을 받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쉽게 말해 ‘드론의 눈’에 ‘AI의 두뇌’를 이식하는 연구입니다. 기존의 드론 활용이 화재 현장을 하늘에서 찍어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면, 제 연구는 드론이 촬영한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드론이 찍은 수천 장의 화재 현장 사진을 AI에게 학습시켜, 육안으로는 놓치기 쉬운 미세한 연소 패턴이나 발화 지점의 특징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사람이 진입하기 위험한 붕괴 우려 현장에서도 드론만 띄워 정확하고 객관적인 화재 원인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이 제가 꿈꾸는 과학 수사의 미래입니다."

Q. 새로운 기술을 공직 사회나 재난 현장에 처음 도입할 때,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가장 큰 벽은 ‘편견’과 ‘규제’였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무슨 사람을 구하냐'는 시선도 있었고, 항공 관련 법규나 예산 문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설득의 도구는 결국 ‘데이터’와 ‘실증’뿐이더군요. 수없이 많은 모의 훈련을 통해 드론이 기존 방식보다 얼마나 더 빠르고 정확한지 수치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현장에 부딪치며 데이터를 쌓아간 것이 결국 동료들과 상급자, 나아가 국민들을 설득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Q. 실제로 드론을 활용해 인명을 구조한 사례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산악 지형이 많은 우리 지역 특성상, 조난이나 치매 어르신 실종 사고가 발생하면 수색 범위를 좁히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당시에도 인력 투입만으로는 수색이 장기화될 우려가 큰 상황이었습니다. 즉시 드론을 띄워 공중 수색을 시작했고, 사람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덤불 숲 사이의 미세한 열 신호를 감지해냈습니다. 드론이 ‘하늘의 눈’이 되어 실종자의 위치를 정확히 좌표로 전송했고, 덕분에 구조대가 신속히 진입하여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이 사람을 살린다는 것을 증명한 순간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Q. 재난 전문가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물론 직접적으로 인명을 구조했을 때의 희열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재난상황실장으로서 느끼는 더 큰 보람은 ‘예방’*에 있습니다. CCTV 통합관제센터와 드론 영상 송출 시스템을 연계하여 산불을 조기에 발견해 대형 화재를 막거나, 홍수 시 하천 범람을 미리 감지해 주민들을 대피시켰을 때, 즉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만들었을 때’가 가장 보람찹니다. 재난 전문가는 사건이 터진 뒤 수습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건이 터지지 않도록 지키는 파수꾼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Q. 다시 현장 이야기로 돌아와서, 영동군은 산악 지형이 많습니다. 실장님의 드론 기술이 실제 군민들의 안전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나요?

"영동군은 산세가 험해 조난 사고나 산불 발생 시 접근이 매우 어렵습니다. 사람이 걸어서 1시간 걸릴 거리를 드론은 5분이면 도달합니다. 실제로 산속에서 길을 잃은 치매 어르신이나 조난자를 드론의 열화상 카메라로 찾아내 구조대에 좌표를 전송, 골든타임 내에 구조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제가 연구한 기술들이 논문 속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내 이웃의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일 때 ‘아, 내가 이 길을 가길 잘했구나’ 하는 전율을 느낍니다."

Q. 마지막으로 재난 전문가를 꿈꾸는 후배 공무원이나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합니다. 어제의 최신 기술이 내일은 옛것이 됩니다. 따라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단순히 드론 조종 자격증을 따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저처럼 관련된 법규, 화재 역학, AI 데이터 분석 등 인접 분야로 지식을 계속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명감’입니다. 우리가 다루는 이 기술 끝에 ‘사람의 생명’이 달려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기자의 시각] 차정훈을 만나다

"대한민국 ‘물놀이 안전 재난 드론’ 1호 대통령 표창의 주인공... 차정훈 실장, AI드론 화재감식의 미래를 열다" 인터뷰 내내 차정훈 실장에게서 느낀 것은 단순한 ‘공무원’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그는 끊임없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혁신가(Innovator)’에 가까웠다.

수년 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받은 ‘대한민국 1호 물놀이안전 재난 드론 대통령 표창’이 그의 빛나는 과거라면, 한국화재감식학회에서 발표한 ‘딥러닝 감식 논문’은 그가 그려가는 빛나는 미래였다. 그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AI와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무기를 갈고닦으며 재난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술 끝에 생명이 있다"는 그의 마지막 말처럼, 차정훈 실장의 드론은 차가운 기계가 아니라 군민을 지키는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날개가 되어 영동의 하늘을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