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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화재감식학회장 박성호 회장을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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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 관리자 | 등록일 : 2026-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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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대학교 박성호 명예교수, 제8대 한국화재감식학회장… "학회의 새로운 도약 이끌 적임자"
- "과학적 감식 기법의 표준화와 화재조사관의 권익 보호에 앞장설 것"
- 산·학·관 협력 네트워크 강화로 '안전한 대한민국' 만드는 싱크탱크 역할 자임
박성호 한국화재감식학회장
복잡하고 대형화되는 현대 사회의 화재 사고 속에서 '정확한 원인 규명'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첫걸음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대한민국 화재조사 분야의 학문적 발전과 기술 교류를 책임지는 한국화재감식학회 리더를 만났다.
2024년 제8대 학회장으로 취임한 동양대학교 박성호 명예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폭넓은 식견과 온화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학계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온 인물이다. 한국안전뉴스는 2026년 새해를 맞아, 한국 화재조사 분야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박성호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Q.2026년 맞이하면서 한국화재감식학회장으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학회는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 화재조사 기술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초대 강계명 회장님과 회원들이 쌓아 올린 견고한 토대 위에서, 이제는 학회가 한 단계 더 '도약(Quantum Jump)'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회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여, 화재감식 분야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필수 학문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Q. 취임 후 일성으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했다. 어떤 의미인가?
"이제 화재조사는 국내 기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배터리 화재, 전기차 화재 등 새로운 유형의 재난은 전 세계적인 이슈다. 미국화재폭발조사관(CFEI) 자격 등 국제적인 기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한국의 화재감식 기법을 고도화하고 표준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국제 학술 교류를 확대하고, 우리 학회의 학술지가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성과를 담아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Q. 최근 학회의 숙원 사업이었던 '한국화재감식학회지'가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KCI)'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학회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텐데, 앞으로의 발전 구상은 무엇인가?
"먼저 등재학술지 선정은 2천여 회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연구 노력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다. 우리 학술지의 학문적 가치와 공신력을 국가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것이라 매우 자랑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국내 최고에 만족하지 않는다. 나의 다음 목표는 우리 학술지를 SCI(E)나 SCOPUS 등 국제 저명 학술 데이터베이스에 등재시키는 것이다. 한국의 화재감식 기술과 논문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인용되는 '월드 클래스(World Class)' 학술지로 발돋움시키겠다."
Q. SCI급 국제 학술지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이 있다면?
"학술지의 질적 수준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해외 저명 석학들을 편집위원으로 적극 영입하고, 우수한 영문 논문 투고를 장려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의 화재조사 사례와 분석 기법은 세계적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우리 학술지가 전 세계 화재조사관들이 필독해야 하는 '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임기 내에 그 탄탄한 초석을 다져 놓겠다."
Q. 학회장님께서는 화재조사뿐만 아니라 '로봇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 두 분야의 접목이 화재감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보는가?
"화재 현장은 붕괴 위험, 유독 가스, 미처 확인되지 않은 폭발물 등 조사관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로 가득하다. 로봇은 바로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이 '위험의 사각지대'를 파고들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다. 단순히 진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에 장착된 초정밀 센서와 열화상 카메라, 3D 스캐닝 기술을 통해 현장을 훼손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재구성(Reconstruction)할 수 있다. 나의 로봇 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학회가 '로봇 기반의 스마트 화재감식' 시대를 여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도록 이끌 것이다."
Q. 현재 화재조사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바로 '신뢰성'과 '전문성'의 확보다. 화재 원인 판정은 법적 분쟁의 핵심 근거가 되기 때문에, 조사관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기보다는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야 한다. 나는 임기 내에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식 기법 연구를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또한, 학회 차원에서 화재조사관들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현장의 목소리와 학문의 이론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Q. 학회 운영에 있어 '협력'을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화재조사는 소방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그리고 민간 보험사와 제조사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다. 우리 학회가 이들을 잇는 '허브(Hub)'가 되어야 한다. 산·학·관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토론할 수 있는 학술 세미나와 포럼을 정례화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이것이 곧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안전을 확보하는 길이라 믿는다."
Q. 마지막으로 약 2천여 명의 학회원들과 한국안전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화재 현장의 잿더미 속에서 진실을 찾는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다. 학회장으로서 여러분이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여러분의 전문성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 학회는 소수의 임원만으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의 참여와 열정이 모일 때 비로소 살아 숨 쉰다. '열린 학회, 소통하는 학회'를 만들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