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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내 리튬이온전지 화재, 왜 일반 건물보다 더 위험한가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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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쿠팡32물류센터 화재 참고사진

화염의 미로, 물류센터를 집어삼키는 리튬 배터리와 메자닌의 공포

물류센터에서는 단순히 배터리 종류만으로 위험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정상적으로 포장된 코인전지보다 내부 상태를 알 수 없는 반품 보조배터리나 파손된 무선청소기 배터리가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대형 이커머스 물류센터는 여러 종류의 배터리 제품이 혼합 보관되고, 상품이 박스와 비닐로 포장되어 있으며, 랙과 메자닌에 고밀도로 적재되고, 반품 및 파손 제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배터리 상태와 충전율을 외관만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스프링클러 물이 랙 내부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배터리 자체만 놓고 보면 불이 붙는 데 일정한 조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배터리가 골판지, 비닐, 플라스틱, 의류 등 다른 가연성 상품과 함께 보관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다른 상품에서 시작된 불이 배터리를 가열하면 열폭주가 발생할 수 있고, 배터리에서 발생한 불은 다시 주변의 포장재와 상품으로 확산된다.

결국 물류센터 화재에서 배터리는 최초 발화 원인일 수도 있지만, 화재를 키우고 진압을 어렵게 만드는 2차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메자닌 구조, 물류센터 화재를 키우는 주범인 이유

이번 석남동 물류센터 화재에서 함께 주목해야 할 핵심 요소는 바로 메자닌이다. 메자닌은 물류센터 내부에 철골이나 랙 구조물을 이용해 중간층을 추가로 설치하는 시설로, 같은 건축물 안에서 실제 작업면적과 상품 보관면적을 늘릴 수 있어 대형 이커머스 물류센터에서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메자닌은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첫째,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의 물이 중간층 아래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둘째, 랙과 메자닌 사이의 수직 공간이 굴뚝처럼 작용해 화염과 연기가 빠르게 위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셋째, 통로가 좁고 상품이 고밀도로 쌓여 있어 소방대가 발화지점에 접근하기 어렵다.

넷째, 철골과 랙이 열을 받아 변형되면 붕괴 위험이 발생해 내부 진입이 더욱 어려워진다. 여기에 리튬이온전지의 열폭주와 재발화 위험까지 더해지면 화재가 장시간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김효범 한국화재감식연구소장, 한국화재감식학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