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 Fire Investigation Society of Korea -
| 지하에 갇힌 시한폭탄, 외국은 밖으로 빼는 전기차를 우리는 땅속에 묻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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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 관리자 | 등록일 : 2026-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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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공간 녹지화가 부른 부메랑, 세계 유례없는 ‘지하 밀집형’ 구조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내리고 지상을 공원으로 꾸민 구조다. 이러한 주거 문화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맞아 치명적인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국내 아파트와 대형 빌딩의 전기차 충전시설은 90% 이상이 지하주차장에 밀집해 있다. 좁고 밀폐된 공간에 수십, 수백 대의 전기차가 촘촘히 주차된 환경은 화재 발생 시 연쇄 폭발을 일으키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반면 해외 주요 선진국들의 주거 및 주차 환경은 우리와 확연히 다르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주거 지역 내 주차 공간이 대부분 지상에 위치하거나, 단독 주택 중심의 개별 차고 형태를 띤다. 도심의 공동주택이라 하더라도 전기차 충전 구역은 사방이 개방된 외부 주차장이나 지상 전용 주차 빌딩에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기차 화재의 핵심인 배터리 ‘열폭주’ 위험성을 인지하고, 화재 시 열과 유독가스가 자연 분산될 수 있도록 대피 공간을 미리 확보해 둔 셈이다.
해외는 지상 유도와 강력한 격리, 한국은 소방관 사투에만 의존
외국은 제도적으로도 전기차의 지하 진입을 제한하거나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한다. 유럽의 일부 지자체와 휴양지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진입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를 과감히 도입했으며, 신축 건물 설계 시 전기차 충전 구역은 반드시 지상 외부에 두도록 유도한다. 미국 소방협회(NFPA) 등의 기준을 보더라도 전기차 화재는 초기 진압이 불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주변 건축물 및 차량과의 안전거리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아 전기차를 지상으로 빼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땅속의 위험을 묵인해왔다. 천장이 낮고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지하주차장에서 열폭주가 시작되면, 사방으로 번지는 화염과 치명적인 불산 가스로 인해 소방관조차 진입하기 어렵다. 해외처럼 공간적 격리를 할 수 없다면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예견된 연쇄 붕괴 참사, 지금이라도 건축 방재 패러다임 바꿔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는 단순한 차량 전소로 끝나지 않는다. 열폭주 시 발생하는 1000도 이상의 초고온 열기는 지하 공간 콘크리트 구조물의 강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건물 자체의 연쇄 붕괴라는 최악의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외국과 비교해 주거 밀집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우리나라 특성을 고려하면, 한 번의 화재가 수천 명의 이재민과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를 내는 국가적 재난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땜질식 대책으로는 이 구조적 결함을 막을 수 없다. 당장 지상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신축 건물의 경우 전기차 충전 구역을 반드시 지상 유휴 부지로 강제 지지하는 법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구축 아파트의 지하 충전 구역에는 외국의 지하 터널 수준에 준하는 강력한 배연 설비와 방화 구획 벽체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건축 방재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집어야만 예견된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