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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비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참사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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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에서 폭발 추정 사고가 발생

되풀이되는 방산 현장의 죽음, 13명의 희생자

지난 6월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현장 근로자 5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로켓 추진체를 다루는 해당 사업장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또다시 같은 곳에서 발생한 이번 폭발은 대한민국 방산 시설의 안전 관리 체계가 근본부터 붕괴했음을 방증한다. 2018년 사고로 5명, 2019년 사고로 3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 사고까지 총 13명의 생명이 같은 공간에서 희생되었다.

잇따른 과거 사례와 강화되지 않은 안전 시스템

과거 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이번 참사의 전조는 이미 여러 차례 감지되었다. 2018년 5월 고체 추진제 충전 작업 중 발생한 사고와 2019년 2월 추진체 생산시설 내 금형 분리 작업 중 발생한 폭발은 모두 화약류를 다루는 공정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두 차례의 참사 이후 노동 당국은 특별 근로감독을 시행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으나, 7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참혹하다. 형식적인 안전 점검과 일회성 조치에 그친 재발 방지책은 현장의 근본적인 위험 요소를 제거하지 못했다.

사고의 본질: 안일한 공정 판단과 폐쇄적 안전 관리

사고 직후 사업장 측은 공구 세척 공정을 '위험도가 낮은 작업'으로 분류했음을 시사하며 원인 규명에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구조적 배경으로 세 가지를 지목한다.

첫째는 위험 공정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다. 미량의 화약 잔류물이라도 마찰이나 충격이 가해질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이를 간과했다.

둘째는 보안을 명분으로 한 폐쇄적 안전 관리다. 방산 시설이라는 특수성이 외부의 엄격한 안전 감시를 차단하는 도구로 악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는 경영진의 관리 소홀이다. 반복되는 사고는 단순히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생산 효율을 우선시하는 경영진의 태도와 안전 관리 시스템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만 13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현재, 사측의 '원인 미상'이라는 답변은 무책임의 극치다. 첨단 방산 기술의 요람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노동자의 죽음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번 참사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간 쌓아온 기술적 성취가 노동자의 생명 보호라는 가장 기초적인 가치를 외면한 결과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 현장의 안전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실질적인 법적·제도적 개혁이 시급하다.

김효범 한국화재감식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