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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글로벌 지능 위기와 인간의 자리: ‘유령 GDP’의 경고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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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월가를 뒤흔든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의 ‘2028 글로벌 지능 위기’ 보고서는 인공지능(AI) 혁신이 장밋빛 미래가 아닌 초유의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담고 있다. 이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소프트웨어와 신용카드, 부동산업 등 AI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은 이른바 ‘AI 공포’에 직면했다. 이번 위기의 본질은 단순한 기술적 변화를 넘어 지난 50년간 인간의 한계를 전제로 성립되어 온 자본주의 경제 구조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 있다.

Chat GPT 참고사진

가장 충격적인 개념은 ‘유령 GDP(Ghost GDP)’의 등장이다. AI가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며 국가의 GDP 성장률은 중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정작 그 성장의 주체인 인간의 삶은 실업과 소득 감소로 인해 황폐해지는 모순적 상황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인간 노동력을 AI로 대체하는 순간, 개별 기업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지 모르나 거시적으로는 소비 기반 자체가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인간이 소비하지 않는 경제에서 기업의 매출은 악화될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더 공격적인 인건비 절감을 위한 AI 투자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특히 ‘중개 비즈니스’의 종말은 가시화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 자산 관리, 물류 중개 등 단순히 정보를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은 AI에 의해 가장 먼저 잠식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러한 직종의 노동 집약적 모델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순환 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가 사라지는 문제를 넘어 인간이 경제 활동의 주체로서 가졌던 존재 가치가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대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이제 자본주의 시스템의 멈춤을 대비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보고서는 정부의 강력한 개입과 소득 순환 시스템의 재설계가 없으면 시스템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로봇세 도입이나 국가의 자산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한 소득 재분배 등 파격적인 정책적 대전환이 논의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피할 수 없다면 그 기술 혁신의 결과가 소수 자본의 독점이 아닌 모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서둘러야 한다. 인간의 가치가 기술의 효율성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지능 위기’를 넘어선 새로운 인간 중심의 경제 모델 정립이 절실하다.

김효범 한국화재감식연구소장, 컴퓨터이학박사